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소유’하려는 누리꾼들의 장난 입찰로 정가 8000원짜리 ‘무소유’ 중고책의 경매가가 21억1000만 원까지 치솟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오후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는 경매가 21억1000만 원을 기록한 판매글이 등장했다. 옥션 측은 경매를 중지시켰다.
경매는 18일 오후 한 판매자가 경매 시작가 1000원으로 경매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20일 낮 12시 40분경 39만 원, 오후 4시경 80만 원으로 가격이 치솟았고 22일 오후에는 10억5000원, 15억 원, 20억 원, 21억 원까지 오르다가 오후 6시경 21억1000만 원까지 나왔다.
옥션 측은 “사회적 물의를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 판매자에게 통보한 뒤 오후 7시경 경매를 중지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경매글에 “도서관에 기증하는 게 좋지 않겠나” “장난 입찰은 심하다. 법정 스님이 통곡할 노릇” 등의 댓글을 달았다.
현재 옥션에는 이 외에도 ‘소장가치 있는 범우사 96년판 무소유’ ‘무소유(1976년 초판본)’ 등의 제목을 단 판매글 수십 건이 올라와 있다. 이 중에는 경매 시작가가 2000만 원인 것도 있다.
한편 ‘무소유’의 출판사 범우사와 ‘일기일회’ ‘아름다운 마무리’ 등을 출판한 문학의 숲은 이날 “법정 스님의 뜻에 따라 책을 절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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