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 교육자였던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을 기리는 ‘외솔기념관’(사진)이 선생의 고향인 울산에 들어섰다. 울산시는 2008년 3월부터 55억 원을 들여 외솔 선생 생가터인 중구 동동 613 일원 3646m²(약 1100평)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한 기념관을 23일 오후 3시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맹우 울산시장, 외솔회 최기호 회장,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 한글학회 김승곤 회장, 국립국어원 권재일 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관에는 지난해 8월 유족과 한글 관련 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우리말본’ 등 일반서적 1만여 권과 유품 등이 전시된다. 외솔기념관에 전시될 유품으로는 논설과 추모사 등 외솔 친필원고 106건, 신문과 잡지 등 기고문 40건, 한글말본과 중등말본 등 선생의 저작 도서 29권, 우리말큰사전 6권, 희귀 고문서인 ‘조선지’(일본서적) ‘혁명 창간호’ 등이다. 또 선생의 손때가 묻은 생활유품으로 타자기 3대와 책상 1개, 지팡이 2개, 장롱 1개도 전시된다. 특히 ‘우리말본’과 ‘한글갈’ ‘조선민족갱생의 도’ 등은 초판부터 여러 개정판까지 차례로 있어 외솔 선생의 한국어 연구 과정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외솔기념관 옆에는 선생 생가가 지난해 8월 복원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외솔 최현배:
울산 병영초등학교와 경성고등보통학교,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문과), 일본 교토(京都)대 대학원(철학과)을 졸업했다. 일제강점기 국민들에게 한글과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창립했다. 1949년에는 한글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연세대 부총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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