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가 그동안 고수하던 ‘해외 공장 확대 반대론’에서 벗어나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가 최근 국내 자동차 회사 노조 지부에 해외 공장 생산량 제한을 사측에 요구하라는 지침을 내려 보낸 가운데 나온 변화여서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내놓은 소식지를 통해 “국내 공장의 수요한계가 분명히 있는 상황에서 막연히 해외 공장을 부정한다는 것은 모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해외 공장이 확대된 배경의 책임 여부를 떠나 현재 상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발표한 올해 생산계획 물량은 총 347만 대. 이중 해외 생산 176만 대, 국내 생산 171만 대로 해외 공장 생산량이 국내 공장 생산량보다 5만 대 이상 많다.
노조는 “국내 내수 물량이 해외 생산 물량의 20%인 70만 대도 되지 않으며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해외 공장 확대 정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공장 확대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노조는 “도요타 사태가 방만한 해외경영으로 파생된 만큼 노조는 좀 더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해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존 해외 공장을 인정하되 고용안정을 위한 고부가가치 중심의 국내 공장 설비투자 확대와 부품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외 공장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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