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묘지마다 쇠말뚝 수십개씩… 무안 시골마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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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4일 03시 00분


1∼1.5m 철근 350여개 봉분머리에 박혀
여성 혼자사는 집은 피해없어… 소문 흉흉

전남 무안군 해제면 한 마을의 묘에서 철근, 쇠꼬챙이 등이 박힌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제공 무안경찰서
전남 무안군 해제면 한 마을의 묘에서 철근, 쇠꼬챙이 등이 박힌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제공 무안경찰서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 60여 가구가 사는 마을 야산에서 경찰관들이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묘지에 박힌 쇠말뚝을 찾아냈다. 주민들은 묘지에서 쇠말뚝이 발견될 때마다 “누가 이런 몹쓸 짓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쇠말뚝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 마을에 사는 노모 씨(48). 노 씨는 한 달 전 악몽에 시달리고 가위에 눌리는 등 꿈자리가 좋지 않아 선친 묘지를 찾았다가 쇠말뚝 수십 개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인한 쇠말뚝은 350여 개. 길이 1∼1.5m 크기의 쇠말뚝, 쇠꼬챙이, 철근 등이 봉분 머리 쪽에 10∼20개씩 박혀 있었다. 특이한 것은 여성 혼자 살고 있는 집은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을에서는 ‘남자에게 원한을 품은 여성이 범인’이라거나 ‘누군가 마을의 기운을 꺾으려 했다’는 등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에 특별한 분란이나 정신이상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로선 미신을 숭배하는 사람이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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