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대학, 단체 등이 이색적인 방식으로 장학금을 조성하거나 지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일명 ‘고속도로 할인제 장학금’을 시작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화천 및 인접 시군 주민들에게 할인제가 적용되는 것을 활용한 것. 주민들이 통행료 영수증을 읍면사무소에 제출하면 거리에 따라 100∼700원을 돌려주지만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군청, 농협 등에 15개 기부함을 설치해 통행료 영수증을 모은 뒤 할인액을 장학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달 19일까지 모은 금액은 56만3600원에 불과하지만 몇백 원씩 모은 것을 감안하면 적다고 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사장될 수 있는 할인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1, 2학년 학생들을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굿모닝 장학금’을 신설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4∼6시에 학교가 발송한 e메일을 확인하고, 학기 중 오전 6시 반에 열리는 8차례 특강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다. 강원대는 신청자 530명 가운데 200명을 1차 선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를 마친 뒤 100명을 최종 선정해 장학금 40만 원씩을 지급한다.
(재)영월장학회는 ‘마패 릴레이 운동’으로 장학금을 조성하고 있다. 장학금 기부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 마패를 계속 전달해가며 지난해 110명이 1200만 원을 적립했다. 또 영월장학회는 군민 1인 1계좌 갖기 운동, 향토기업 제품 판매시 일정액 기부 등의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춘천경찰서 희망장학회는 규모면에서 돋보인다. 희망장학회는 지난달 25일 경찰관 자녀 146명에게 73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날까지 지급한 액수는 17차례에 걸쳐 5억2300만 원. 희망장학회는 1992년 춘천경찰서 소속 경찰관 자녀가 연탄가스로 숨지자 당시 전수산 서장 등이 사비를 출연해 설립했다. 특히 2004년 400억 원대의 로또복권에 당첨된 춘천경찰서 재직 경찰관이 10억 원을 기탁해 전국 경찰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장학재단으로 성장했다.
동해시는 지역 인구 유입과 학생 지원을 겸한 ‘전입 대학생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한중대 학생들이 동해시로 주소를 옮길 경우 학기당 15만 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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