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종하늘도시 외자유치 ‘돌지 않는 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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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두바이발 악재 뒤 PF 등 난항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의 외국자본 유치 사업들이 자금난으로 잇달아 삐거덕거리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370만 m²(약 112만1210평)의 터에 총 3조7500억 원을 들여 전시와 숙박시설, 유로형 타운 하우스 등 전시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밀라노디자인시티는 최근 토지계약금 납부를 두 차례 연기하면서 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개발사업자 측이 계약금 납부기한을 두 차례나 연기한 뒤에도 현재까지 뚜렷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사업자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는 지난해 9월 말 영종하늘도시 시행자인 인천도개공,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토지 대금의 10%인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해 그동안 두 차례나 납부 기한을 연장했다. 토지 계약 당시 11월 말까지 계약금을 내기로 했으나 자금 확보 실패로 올해 1월 말까지 2개월 기한을 늦춘 뒤 다시 5월 말까지 연장해 놓은 상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복합문화단지 ‘영종브로드웨이’도 지난해 10월 협약을 맺은 뒤 답보 상태다. 10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용지 대금만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시한을 지난해 12월 말에서 다음 달 말까지로 한 차례 연기했다. 두바이 국영개발업체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엥글우드 홀딩스는 2008년 2월 직접투자 의향을 밝혔지만 두바이발 악재가 터지면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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