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25일 포항교육청 및 포항시학원연합회와 다자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자녀가 세 명 이상인 경우 다음 달부터 학원비를 첫째는 10%, 둘째는 20%, 셋째는 30% 할인해 주는 것이다. 협약 이름은 세 자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출산 장려 1·2·3 운동’으로 지었다.
포항지역 학원은 1400여 개로 이 중 900여 곳이 학원연합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23일 현재 이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학원은 입시와 외국어, 종합, 예능, 컴퓨터 분야 등 300여 곳이다. 포항시는 이 운동에 참여하는 학원에는 출산장려 인증패를 선물하는 한편 연말에는 우수 학원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또 3개 기관단체가 협력해 학원 수강생들이 포항지역 545개 경로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포항에서 4∼18세 인구는 9만6000여 명. 이 중 세 자녀 이상 가정의 자녀는 2만8000여 명으로 대부분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임은섭 포항시학원연합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다자녀가정의 학원비가 매월 8억 원, 연간 9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동참한다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가 이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교육비 부담이 출산을 꺼리는 중요한 이유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기권 포항시 저출산고령화대책과장은 “학원비 절감이 당장 출산으로 이어진다기보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저출산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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