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전라선철도 내년 철거되면 그 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4일 03시 00분


푸른 숲길? 박람회 지원시설?
市“용역조사후 공청회”

전남 여수시내를 관통하는 전라선 철도가 내년 말 철거되면 이 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3일 여수시와 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에 따르면 22일 전라선 철도 폐선 터 활용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현재 전북 익산에서 여수까지 전라선 185.2km 구간에서 철도 복선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라선 복선 철도가 완공되면 고속철도(KTX)가 서울에서 여수까지 3시간 7분 만에 도착하게 된다. 여수시내를 관통하는 기존 전라선 17.4km는 폐선 터가 된다.

아름다운 여수21실천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여수 덕양역에서 여수역을 통과하는 철도 폐선 터를 자전거도로나 푸른 숲길로 가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강재 아름다운 여수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은 “여수박람회나 기후 보호 주제에 맞게 시내를 관통하는 폐선 터를 자전거도로 등으로 만들어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폐선 터 활용을 위한 용역조사를 맡기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수박람회 기간 동안 폐선 터를 이용해 관람객을 운송하거나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또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푸른 숲길 조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폐선 터 활용 방안은 6, 7월 용역조사 결과가 나온 뒤 공청회를 거쳐 시민의견 청취가 끝나야 윤곽을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폐선 터를 푸른 숲길 등 도심 녹색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폐선 터 무상임대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폐선 터를 매각, 개발, 무상양여, 무상임대할 수 있다. 폐선 터 무상양여는 주무 부처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실현 가능성이 낮아 무상임대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폐선 터가 여수박람회 지원시설로 지정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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