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우면동 ‘월산대군 태실’ 서울시 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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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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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오노라.’ 조선 덕종의 맏아들이자 시조 ‘추강에 밤이 드니’의 작가로도 잘 알려진 월산대군(月山大君·1454∼1488) 이정의 태실(胎室·사진)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태실은 조선 왕족의 탯줄을 봉안한 뒤 기념 표석을 세워 놓은 곳이다.

월산대군 태실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태봉산 정상에 있다. 태실에는 태비 1기와 석함 1기가 남아있는 상태. 석함 안에는 태를 보관한 항아리와 태의 주인공을 새긴 지석(誌石)이 남아 있어야 하지만 현재 비어 있는 상태다.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서울시 측은 “탯줄을 신성시해 소중히 모셨던 조선 왕실의 ‘안태(安胎)’ 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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