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정오 전남 순천시 풍덕동 아래시장. 시골 5일장이 열려 버스승강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장을 다 본 최모 씨(48·여)는 시내버스가 도착하자 서둘러 승차하려 했다. 버스 입구에 사람들이 몰렸고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최 씨를 밀치며 버스를 타려 했다. 최 씨는 집에 와서야 손가방에 들어있던 현금 115만 원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내버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4대에 녹화된 동영상을 분석해 남자 2명이 버스를 타는 척하며 최 씨를 밀쳐 바람을 잡는 사이 50대 남자 1명이 최 씨의 손가방을 열고 돈을 꺼내 가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CCTV 화면에 나타난 이들의 인상착의 등을 사진으로 인쇄해 소지하고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잠복 44일째인 이달 22일 범행 장소였던 버스승강장에서 CCTV에 촬영됐던 남자 3명이 서성거렸다. 이들은 곧바로 버스 승객을 상대로 똑같은 수법으로 소매치기를 했다. 경찰은 눈치를 채고 달아나던 이들 3명을 250m 정도 추격해 붙잡았다. 순천경찰서는 26일 김모 씨(61)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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