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1902∼1950)의 시 ‘향수’에 나오는 실개천이 옛 모습 그대로 되살아난다. 충북 옥천군은 옥천읍 하계리 정 시인 생가 옆을 흐르는 실개천 생태 복원 사업을 내년까지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군(郡)은 금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하는 ‘마을 생태 복원을 위한 실개천 살리기’에 선정돼 10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행정안전부 소도읍 육성 사업과 연계해 ‘교동저수지∼생가∼구읍사거리’를 잇는 약 2km의 실개천을 복원하는 것. 실개천은 현재 폭 5∼10m로 흐르고 있지만 보에 가로막힌 데다 콘크리트로 반듯하게 정비돼 옛 모습을 잃은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 벽과 보를 뜯어내고 부레옥잠, 갈대, 미나리 등의 수초 사이로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도록 복원한다. 주변에는 흙으로 된 길이 2km가량의 산책로도 조성하며 낡은 소교량 3곳을 철거한 자리에는 나무다리를 설치한다. 또 정 시인 생가 주변에는 군데군데 징검다리도 만들어 옛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실개천이 복원되면 정 시인 생가 및 문학관과 더불어 그의 문학 얼을 들려주는 탐방코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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