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천안함 실종자들의 생존을 확인하면 어떻게 구조할 수 있을까. 이들이 생존해 있다면 선체 내부 격벽(隔壁)으로 나뉜 격실 안에 갇혀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함은 침실 식당 휴게실 등을 모두 격벽으로 나눠 문을 닫으면 바닷물이 차지 않도록 격실 구조로 건조된다.
잠수요원들이 생존자를 확인하더라도 막상 이들을 구출해 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닷물 유입을 차단하고 있는 격실을 열면 바닷물이 함체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기 때문이다. SSU 예비역 중사 장태웅 씨(29)는 “만약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면 강제로 열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장 씨는 “수중에서 절단기로 격벽을 강제로 뚫게 되면 바깥쪽에 있는 물이 안쪽으로 순간적으로 빨려 들어갈 수도 있다”며 “실종자뿐 아니라 잠수사도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러 개의 격벽에 쌓여 있는 곳에 생존자가 있다면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실종자들이 있는 격벽이 아니라 다른 격벽을 뚫고 구멍 난 격벽 쪽으로 실종자들이 도달하도록 할 수 있다면 안전한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최후의 방법으로 실종자들이 사망했다는 가정하에 격벽에 폭약을 설치해 강제로 여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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