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난이도 작년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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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0일 03시 00분


■ 평가원 세부계획 발표

“결코 더 어렵게 안낼 것… EBS연계, 문항수 기준 70%”
EBS 지문-그림-도표 활용… 모의평가뒤 연계난이도 조절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은 EBS 수능강의와의 연계율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1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 영역별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

김성열 평가원장은 “전체적으로 올해 수능 영역별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며 결코 더 어렵게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작년에 외국어영역이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올해는 EBS 지문이 많아서 (수험생들에게) 친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수리가 매우 어려웠던 2009학년도와 달리 언어와 수리가 평이하게 출제돼 상위권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올해는 수리가 다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지난해의 수리 난이도는 적정했다고 본다”며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EBS 연계가 관건

올해 수능은 EBS 수능강의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EBS 수능강의의 수강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 강의 다운로드나 강의 VOD 클릭 건수가 예년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평가원은 EBS 수능강의를 일단 6월 모의평가에서 50%, 9월 모의평가에서 60% 반영할 계획이다. 연계율의 기준은 문항수다. 평가원은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연계율과 반응을 살핀 뒤 실제 수능에서 70%를 반영하는 방식과 연계 문항의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연계 방식은 영역에 따라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언어나 외국어는 EBS 지문을 출제할 수 있고, 사회탐구나 과학탐구는 그림 도표 등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수리영역은 중요 개념이나 원리를 활용하는 것 이외에는 직접적으로 EBS 수능강의를 연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성적별, 영역별 맞춤형 준비해야

올해 수능의 출제 방식이나 범위, 기본방침 등은 지난해와 같다. 수능은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치러지지만 올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일정과 겹쳐 일주일 연기됐다. 평가원은 정시모집 일정 등을 감안해 채점을 서둘러서 12월 8일 개인별 성적표를 배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EBS 연계율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두 차례의 모의평가를 실전처럼 치르고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BS 수능강의가 어떤 식으로 실전에 응용되는지 파악해서 맞춤형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교육 당국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EBS를 연계한다고 강조한 만큼 언어와 외국어는 EBS 교재의 지문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탐구영역은 EBS 교재에 나온 그림, 그래프, 도표를 따로 정리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위권 수험생은 EBS와 연계되지 않은 나머지 30%에서 고난도 문항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수리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된다 하더라도 다른 영역에 비해 표준점수 편차가 커서 변별력이 높기 때문에 평소에 수준을 높여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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