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퓨전 국악 들으며 한식점심 ‘五感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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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0일 03시 00분


삼청각 월-화-수요일 ‘자미 콘서트’ 내외국인에 인기

대장금 주제곡서 샹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공연
입과 눈-귀로 즐긴 후엔 악기-요리 직접체험도 가능

29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에서 열린 런치 콘서트 ‘자미’에 출연한 퓨전 공연팀 청아랑이 점심 식사를 하는 관객들 앞에서 
연주와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박영대 기자
29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에서 열린 런치 콘서트 ‘자미’에 출연한 퓨전 공연팀 청아랑이 점심 식사를 하는 관객들 앞에서 연주와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박영대 기자
허영만 화백의 원작 만화 ‘식객’을 각색한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서울 성북구 성북2동 ‘삼청각(三淸閣)’. 이곳에서 29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국악 공연과 함께 고급스러운 한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점심 공연’이 열린다. 콘서트 이름은 ‘자미(滋味)’. ‘자양분이 많은 좋은 음식’이면서 제주도 방언으로는 ‘재미’를 뜻하는 단어란다. 삼청각을 운영하는 세종문화회관 측은 “방문하는 사람들의 오감(五感)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호감형 프로그램

국악 공연이지만 연주하는 음악은 동서를 넘나든다. ‘청산리 벽계수야∼’로 시작되는 평시조부터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 ‘사랑의 인사’ 같은 클래식 편곡이나 샹송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음악 외에 노래, 무용, 판소리도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중간에는 국악 작곡가 유은선 씨의 공연 해설을 곁들였다. 외국인 손님을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주기도 한다.

자미에 출연하는 공연단 이름은 ‘청아랑(靑蛾娘)’. “누에나비의 촉수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눈썹”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름이 주는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 이 공연단은 모두 젊은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이나 일란성 세 쌍둥이 자매로 구성된 국악가수 ‘IS’처럼 대중적인 인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점심식사로는 한우불고기 정식, 산채비빔밥, 해물을 넣은 된장찌개 등이 요일별로 각각 준비됐다.

○ 전통문화 체험과 수려한 경관은 ‘덤’

요리로 코와 입을, 공연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면 손발이 남았다. 삼청각에서는 공연을 보고 전통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내·외국인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만∼10만 원의 비용을 내면 단소나 장구 등 전통악기를 배우거나 점심 때 먹은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예를 갖춰 차를 마시는 법, 복식 전문가와 함께 한복 입어보는 프로그램 등도 있다. 프로그램당 수강인원이 한정돼 있어 미리 예약해야 한다. 홈페이지(www.samcheonggak.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1970년대에는 국빈 접대용으로 쓰였던 곳인 만큼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화려한 단청을 품은 한옥 건물은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단정하게 자리 잡았다. 녹음이 무성하면 무성한 대로, 눈이 내리면 내린 대로 수려한 경관을 뽐낸다. 삼청각 측은 “다음 달부터는 전시공간을 마련해 특색 있는 전시회도 다양하게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02-765-3700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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