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국어는 ‘약방의 감초’처럼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됐습니다. 외국어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경영학을 공부하거나 공학을 공부하는 등 전공 간 융합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한국외국어대 박철 총장은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한국외국어대가 그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으로서는 처음 연임에 성공해 올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박 총장은 “한국외국어대는 32개 언어학과에서 45개 언어를 교육하고 있는 세계 3위의 외국어대학”이라며 “국가 발전의 근본인 외국어 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외국어대에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글로벌캠퍼스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인천 송도에 들어설 제3글로벌 캠퍼스는 한국외국어대의 글로벌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 2013년에 기숙사와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한 통번역센터를 1차로 열고 2016년까지 국제비즈니스센터와 한국어문화교육원을 개원할 예정입니다. 통번역센터는 실시간 통번역 전문 인력을 길러냄으로써 원활한 국제행사 진행은 물론이고 공식 문건의 외국어 번역을 지원하게 됩니다. 국제비즈니스센터는 해외 비즈니스 정보 수집 및 지원을 통해 송도신도시가 동북아 국제비즈니스 허브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어문화교육원은 송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한국학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재학생들은 송도글로벌캠퍼스에서 외국 학자나 학생들과 1∼3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며 외국의 문화와 역사 등을 직접 습득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72개국 316개 대학 및 기관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외교통상부―KOTRA 인턴십을 시행해 매년 학생 200여 명이 해외 대사관·국제기구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산하 재외공관 인턴은 주로 3, 4학년생과 대학원생들인데 한 학기에 50명, 1년에 100명이 6개월 동안 인턴을 한 뒤 돌아옵니다. KOTRA 인턴도 연간 100명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또 8학기의 재학 기간 중 최소 한 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수학하게 하는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총 34개국, 104개 대학으로 학생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는 정시모집 입학 당시 성적 상위 20%에 해당하는 학생에게 7+1 파견학생 우수입학자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의 모습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7년 캠퍼스 개편 마스터플랜을 중심으로 ‘외대 비전 2016’을 수립해 신본관 건물을 지상 13층으로 증축, 완공했습니다.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법학관도 준공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학생회관과 영어전용기숙사 ‘글로비돔’으로 구성된 국제학사를 개관했습니다. 12층 규모의 T자형 건물인 국제학사는 1층부터 4층까지 학생회관으로, 5층부터 12층까지 영어전용기숙사로 사용됩니다. 또 현재 구본관이 위치해 있던 용지 아래쪽에 다목적 대형 강당과 학생 복지시설 등이 들어갈 지하캠퍼스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용인캠퍼스에는 내년까지 지하 1층, 지상 9∼10층 규모의 4개동으로 구성된 제2기숙사를 완공할 계획입니다. 제2기숙사는 1인실 42실, 2인실 828실 등 총 870실에 1698명을 수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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