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에 덜 일하고 더 꾸미고 운동… ‘평등’에 집안일, 男 6분↑-女 5분↓
취업난 대학생 공부 33분↑… 초등생보다는 2시간반 적어
지난해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에 비해 늘었고 여성은 감소했다. 대학생들의 학습시간은 취업난을 반영해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초등학생보다 적었다. 일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외모와 건강관리를 위한 시간은 늘려 '참살이(웰빙)' 생활문화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0세 이상 국민 2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200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통해 한국인의 생활상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맞벌이 가구와 비(非)맞벌이 가구 모두 여전히 집안일은 압도적으로 여성 몫이었지만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시간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한국 성인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42분으로 5년 전(2004년)에 비해 6분 증가했고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35분으로 5분 감소했다. 맞벌이 가구의 남편은 가정관리(음식준비, 청소, 집 관리 등)시간으로 하루 평균 24분을 할애해 비맞벌이 가구의 남편(19분)보다 다소 길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편들, 특히 젊은 남편들 사이에서는 가사노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아직까지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남성들의 몫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초등학생만 5년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증가했다. 특히 대학생들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3시간47분으로 5년 전에 비해 33분 증가해 고등학생(18분)과 중학생(5분)보다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학습시간은 여전히 초등학생의 평균(6시간14분)보다 2시간 이상 적었다. 대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상관없이 하루 10분 이상 자기계발을 위해 학습활동을 하는 비율도 11.2%에 그쳤다.
수면과 식사가 포함되는 필수생활시간은 10시간53분으로 19분 늘었지만 일, 가사노동, 학습 등에 쓰는 시간인 의무생활시간은 9분(7시간56분) 줄었다. 여가활동시간(5시간11분)도 11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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