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北반잠수정 격침이번 사건과 4가지 공통점① 레이더에 포착② 1200t 초계함이③ 76mm 함포사격④ TOD로 영상녹화
1998년 12월 전남 여수해역에서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98년 12월 17일 오후 11시 15분경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 임포 해안초소 열영상관측장비(TOD)에 괴선박이 해안으로 접근하는 것이 포착됐다. 육해공군에 비상이 걸렸다. 2시간 뒤 같은 초소에서 넓은 바다로 나가는 괴선박을 다시 발견했다. 고속정 6대가 급파됐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레이더에서도 괴선박이 다시 나타나자 해군 초계함인 남원함과 광명함이 추격했다. 해군은 괴선박이 레이더에 세 차례나 오락가락 포착되는 것을 보고 북한 반잠수정임을 확신했다.
초계함 두 척이 76mm 함포 등으로 반잠수정을 공격했고, 남원함이 쏜 76mm 함포 3발이 반잠수정 옆 부분에 적중했다. 연이어 폭뢰 4발을 투하하자 반잠수정은 18일 오전 6시 50분경 경남 거제도 남쪽 해역에서 침몰했다. 7시간 반 동안 100여 km를 달아난 반잠수정의 최후였다. 하루 뒤 시신 2구가 수습됐고 3개월 뒤 선체를 인양하자 안에서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12년 전 발생한 ‘여수 북한 반잠수정 격침 사건’과 지난달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 사이에는 네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1200t급 초계함이 등장한다. 여수 사건의 주역인 남원함은 침몰한 천안함과 동급 선박이다. 이름만 다를 뿐 용도나 탑재 무기, 승선 인원 등은 사실상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반잠수정을 격침한 남원함과 달리 천안함은 확인되지 않는 이유로 침몰했다.
레이더에 괴물체가 잡힌 것도 같다. 여수에서 격침된 반잠수정은 세 차례나 레이더망에 잡혔다. 천안함 침몰 때도 정체불명의 물체가 레이더에 포착돼 부근에 있던 속초함이 해군 상층부로부터 대북경계지시를 받았다.
TOD에 나온 것도 비슷하다. 여수 사건 때 해군은 TOD로 반잠수정을 발견하고 고속정과 초계함을 출동시켰다. 천안함 침몰 때는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는 실패했지만 백령도 해병대 초소에서 TOD로 찍은 영상이 있다.
76mm 함포를 발사한 것도 공통점이다. 여수 사건 때 남원함이 76mm 함포로 반잠수정에 경고사격을 한 뒤 격침한 것처럼 천안함 침몰 후 부근에 있던 속초함이 76mm 함포를 발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