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역에서 함께 구조작업을 벌이던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전우회 동료 18명도 31일 오후 3시경 빈소를 찾았다. 선배의 사고에도 구조작업을 멈출 수 없었지만 날씨가 악화돼 구조작업이 중단되면서 선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수 있게 됐다.
UDT 전우회 특임사업단장 유호창 씨(52)는 “굳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희생한 한주호 준위는 우리 모두의 전설이자 영웅”이라며 추모했다. 김진오 씨(53)는 “현역들도 하루에 15분씩 두 번 이상 물에 들어가는 일이 없다”며 “정부랑 군이 몰아가니 3일간 오전·오후·야간으로 하루에 3회 이상이나 물에 들어갔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 준위의 부인 김말순 씨는 빈소에서 잠시 감정을 추스르다 UDT 마크가 새겨진 모자를 쓴 대원들이 빈소에 들어서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어제까지 남편이 입었던 그 복장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이날 UDT 동료들은 5분 만에 조문을 마치고 다시 백령도 구조작업 현장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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