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경기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봄 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계속되는 저온현상에다 천안함 침몰 여파까지 겹치면서 상당수 행사가 연기되거나 축소 개최된다.
경기 양평군은 4월 2∼4일 사흘간 개군면에서 열리는 ‘양평 산수유·개군한우축제’ 때 예정된 축하행사를 대부분 취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취소된 프로그램은 댄스공연과 불꽃놀이, 노래자랑 등이다. 대신 친환경농산물 전시와 송어잡기 등 전시 및 체험행사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같은 기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일대에서 열리는 이천 산수유축제도 음악회와 록밴드 공연 등 무대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특히 저온현상까지 계속되면서 활짝 핀 산수유를 보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시 관계자는 “낮은 기온 때문에 아직 꽃봉오리만 맺힌 정도여서 행사 때 만개(滿開)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천암함 침몰 사태까지 발생해 요란한 공연보다는 관람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9∼11일 경기도청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때 노래자랑 등 예정된 행사들의 취소를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수원천튤립축제, 안산천튤립축제 등은 이미 화려한 축하프로그램을 대부분 생략한 채 축소 개최된다. 평택시는 평택가요제와 청소년무용제 등 주요 행사 개최를 무기한 연기했다.
4월 말 축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시군들도 천안함 침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행사 취소를 결정하거나 축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여주도자기축제의 경우 매년 개막식 때 선보이던 황포돛배 퍼레이드가 이번에 취소됐다.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고양꽃전시회도 간소한 개막식만 치르고 다른 행사는 가능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여주군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최대한 경건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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