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 보문호수의 밤이 화려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일 03시 00분


2011년 부터 수상 뮤지컬 공연
대형 멀티미디어쇼도 추진

내년 초부터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에서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볼 수 있게 된다. 경북도는 31일 “보문단지를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인 상설 수상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준비하는 수상공연은 ‘천년의 사랑-수로부인의 사랑이야기’. 신라향가 ‘헌화가’의 주인공인 수로부인은 신라 33대 성덕왕 때 강릉태수 순정공의 부인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남편이 강릉으로 부임하던 중 수로부인이 벼랑에 핀 철쭉꽃을 보고 꺾어 달라고 하자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헌화가와 함께 바쳤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보문호수 주변 관람석에서 이 뮤지컬 형식의 60분짜리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밤에 열리는 수상공연은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명을 비춰 보문호의 분위기를 색다르게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2000명이 앉을 수 있는 관람석은 50억 원을 들여 올해 상반기 현대호텔 옆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공연과 함께 대규모 멀티미디어쇼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보문관광단지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바꾸려는 것은 특히 밤 시간에 보문단지가 정적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북도 김주령 관광개발과장은 “외국의 성공적인 수상공연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보문호 수상공연이 보문단지의 밤을 바꾸는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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