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시신 4구 발견’ 기사 오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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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18시 17분


OBS는 3월 31일 뉴스755 톱뉴스로 ‘천안함 실종자 시신 4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OBS화면캡처
OBS는 3월 31일 뉴스755 톱뉴스로 ‘천안함 실종자 시신 4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OBS화면캡처
일부 언론의 ‘천안함 실종자 시신 4구 발견’ 보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인TV(OBS)는 31일 오후 8시 뉴스에서 군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천안함 실종자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해난구조대는 오늘(31일) 새벽 45m에 깊이에 빠져 있는 천안함 함미에 접근해 출입문을 확보했다”며 “구조대는 출입문 주변을 탐색하면서 4구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하지만 정확한 시신 발견 위치와 인양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해군은 이날 오후 5시쯤 시신 인양을 대비해 후송준비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보도를 접한 가족들은 즉각 국방부와 해군2함대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국방부는 1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시신이 발견된 바 없다. 명백한 오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의 모임인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OBS) 뉴스를 보고 한 명이 실신을 했고, 다른 어머님들은 격통증세 때문에 약을 먹었다”며 “해당 방송사에 정정 보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인TV는 논란이 확산되자 1일 오전 홈페이지에서 관련 뉴스를 삭제했다.

하지만 경인TV는 “취재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군 고위 관계자로부터 정확한 소스를 받고 여러 단계의 확인을 거쳐 보도한 것”이라며 “절대 오보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1일 오후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보가 아니다. 다만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기사를 자진해서 삭제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의 부인이 있은 후 재차 확인해 보았지만 취재원이 잘못된 정보라고 인정하지 않았으며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후속 보도를 계획하고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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