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EBS 수능강의를 70% 연계해 출제하겠다고 밝힌 후 이 사이트(www.ebsi.co.kr)에 수험생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EBS의 인프라가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해 서버가 다운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EBS에 따르면 수능 연계율 70%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10일 이후 EBS 수능강의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9일 8만6000여 명이었던 접속자는 10일 12만여 명으로 뛰더니 이후 휴일인 14일과 28일에는 17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예년에 약 4000명이던 동시 접속자는 오후 11시 정도가 되면 2만 명까지 폭증하고 있다. 강의 다운로드 건수도 시간당 1000∼2000건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에는 8000∼9000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EBS가 서버 증설 등의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하는 바람에 강의를 실시간으로 보려고 하면 끊기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강의를 컴퓨터나 PMP에 내려받으려고 해도 한 강의에 30분 정도 걸리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EBS 홈페이지와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EBS를 보기 위해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야 한다” “이래서 공교육이 사교육을 못 따라간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EBS는 16일 이후 일단 한꺼번에 내려받을 수 있는 강좌 수를 10개로 제한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밤 10시∼오전 3시에 다운로드 및 동영상 보기 끊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불만이 커지는 데 대해 EBS 관계자는 “수강생 수가 정확히 추산되는 사교육 업체와 달리 EBS는 수강생 수를 미리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30대인 서버를 55대까지 늘리는 등 가능한 임시 조치를 모두 취하고 있으며 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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