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을 인양하기 위해 경남 거제에서 출항한 2000t급 해상크레인 ‘삼아2200호’가 1일 소청도에 입항해 인양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2일 백령도 해역은 파도가 다소 높아 크레인은 구조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 사건 해역인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가 물살이 세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인양 작업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두 동강 난 선체를 인양하려면 먼저 선체에 구멍을 내서 쇠줄로 단단히 묶어야 한다. 이 때문에 해군은 직경 90mm의 강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쇠줄을 감는 작업이 끝나면 이를 크레인 고리에 걸어 본격적으로 인양을 시작한다. 들어올릴 때는 무거운 쪽부터 들어올린 뒤 양쪽 쇠줄에 걸리는 무게가 균형을 이루도록 서서히 끌어올려야 한다. 인양 과정에서 무게 균형이 깨질 경우 크레인까지 파괴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천안함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직전에는 내부에 찬 바닷물을 빼내 선체의 무게를 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천안함을 완전히 인양하는 데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중공사전문업체인 유일수중 정승재 대표(52)는 “쇠줄을 감는 작업은 잠수사들이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정조(停潮)시간에만 가능할 것”이라며 “해저 바닥이 펄로 된 점을 감안하면 최대 두 달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3200t급 구조함 ‘샐보(Salvo)’ 외에 1만 t급 이상 상륙함 하퍼스페리를 2일 구조작업에 추가 투입했다. 2일 이틀 만에 재개된 구조작업에도 잠수요원 등 미군 병력이 현장에서 지원했다. 그러나 구조작업에 투입된 미군 잠수요원 15명은 미 해군의 잠수 수칙에 명시된 조류 속도와 수심, 수온 등의 조건 때문에 아직 물속에는 들어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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