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 요즘 교육비리 내사와 자체 감사가 많은 것 알고 계시죠? 사생활이 복잡하시던데 확대되면 골치 아프잖아요. 우리 적당히 돈으로 해결하죠?”
경남 김해지역 학교장에게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성 전화가 잇따라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전화는 지난달 24일부터 최근까지 김해지역 초등학교 14개와 중학교 17개 등 31개 교장실로 걸려 왔다. 30, 40대로 추정되는 이 남자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여자문제는 물론 비리를 폭로하겠다. 내가 누구인지는 알 필요 없다”며 금품을 요구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있다. 이런 사실은 전화를 받은 일부 교장이 김해교육청에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한 교장은 “황당한 전화였지만 요즘 교육계 비리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솔직히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 김해교육청은 비슷한 협박성 전화가 걸려올 경우 발신번호를 확인한 뒤 신고할 것을 각급 학교 교장들에게 지시했다.
앞서 지난달 말 마산 모 중학교 여교장에게도 “여자와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 돈을 부치라”는 전화가 걸려와 여교장이 황당해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김해지역 학교장들을 상대로 “각종 비리와 증거 자료를 갖고 있다. 나에게 돈을 부치라”는 협박편지가 배달된 적이 있다고 교육청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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