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1급수에서만 산다는 도롱뇽(사진)이 서울 홍제천에 나타났다. 홍제천은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 마포구 일원에 걸쳐 흐르는 하천이다. 마포구는 4일 “주민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홍제천변 습지에 도롱뇽 2마리가 알을 낳고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보호야생동물인 도롱뇽은 몸길이가 10cm 안팎으로 몸은 어두운 갈색 바탕에 둥근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깨끗하고 수온이 낮은 개울이나 습지 등의 낙엽 밑 또는 땅속에서 사는 한국 특산종이다. 한 쌍의 알주머니엔 100개 남짓한 알이 들어 있다. 알은 산란한 지 3, 4주 안에 부화한다.
건천이던 홍제천에 도롱뇽 부부가 찾아온 데는 최근 생태하천이 복원됐기 때문. 마포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와 함께 한강물을 펌프로 끌어올리는 ‘물 흐르기 사업’을 진행해 바싹 말라 있던 홍제천을 하루 4만3000t의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었다. 미관을 해치던 콘크리트 블록에는 식생매트를 깔아 쑥부쟁이와 구절초, 물레나물 등 야생초가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산책로에는 조팝나무와 영산홍 등 꽃나무 4만8000그루를 심어 올봄 홍제천변이 푸르게 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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