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경 전남 강진군보건소. 김정식 보건소장에게 산부인과 전문의의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대형 산부인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강진에 분원을 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강진군이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 병의원 유치를 위해 임차료 지원, 적자 보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전국에서 개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14명이 10일 동안 개업 문의를 했다. 병의원 공개 유치 기간은 23일까지다.
개업 문의를 하는 전국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연령대는 30∼70대로 다양했다. 성비는 남자 11명 여자 3명. 제안도 다양했다. 70대 전문의는 “강진에 병원을 개원하게 되면 수술 장비와 기구를 기증하고 의술도 전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30대 여성 전문의는 “제시한 지원 이외에 다른 것도 더 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이처럼 개업 문의가 쇄도하는 것은 출산율 저하로 산부인과 병의원 운영이 힘들어진 데다 산모들이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으로 보건소 측은 분석했다.
김 소장은 “최소한의 출산 인프라를 갖추려고 산부인과 병의원 공개 유치에 나섰다”며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다음 주부터 방문 면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