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드-경시대회 수상’ 초중고 학생부 기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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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사교육 유발 지적 많아
교과부, 외부 수상 범위 제한
독서활동은 모든 중학 확대


앞으로 초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각종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의 수상 실적을 기재할 수 없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의 학생부 업무 담당자 회의를 열어 초중고교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는 수상 실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교과부의 학생부 기재 요령에 따르면 교외 상은 학교장 추천과 학내 예선, 추천심의위원회 선발 과정 등을 거쳐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이 받은 상만 기재할 수 있다. 정부가 후원하는 대회는 교육장, 교육감, 정부부처 기관장 이상이 주는 상의 수상 실적만 적도록 했다. 그러나 교과와 관계된 것은 어느 대회의 수상 실적도 적을 수 없다. 따라서 논술이나 문예백일장, 웅변대회,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발명대회, 올림픽, 전국체전, 콩쿠르 등의 수상 실적은 학생부에 남지 않게 됐다. 자격증이나 인증 취득 상황도 초중학교에서는 적지 않는다.

교과부는 이들 대회의 성적과 수상 실적은 학생부의 ‘수상 경력’란뿐만 아니라 ‘진로지도’ ‘창의적 재량활동 상황’ 등의 항목에도 적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교과 관련 외부 수상이 학생부에서 사라지는 대신 독서활동은 더욱 중요해진다. 교과부는 고등학교 학생부에 기록하던 독서활동 상황을 올해부터 중학교 모든 학년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학생부에서 외부 수상 실적을 퇴출시킨 것은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등이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고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사교육을 유발하는 수상 실적을 학생부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시 업계에서는 외부 수상 실적의 인정 범위가 제한되자 교내 수상과 교과 성적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가장 확실한 진학 전략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서 본인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 성적을 높이는 것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 수상 실적 기록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학생의 다양한 재능 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입시 업계 관계자는 “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학생은 전체의 1%도 되지 않아 사교육 유발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분야에 재능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참고할 자료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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