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 도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경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됐다. 해군장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 30여 명과 고인의 동료 및 선후배 장병 등 1000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고인에게 무공훈장을 추서한 뒤 명복을 빌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후배인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대원 김창길 준위는 추도사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 준위는 “빨리 일어나십시오! 후배들이 있는 백령도 현장에서 못다 이룬 임무를 완수해야 하지 않습니까”라며 눈물과 함께 추도사를 읽어 나갔다.
30분 동안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UDT 전·현역 대원들이 부른 ‘사나이 UDT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영결식장을 빠져나간 운구 행렬은 성남화장장으로 향했다. 고인의 아내 김말순 씨(56)는 불속에 들어가는 고인의 모습을 지켜보며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잃어버린 줄로 알았던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받아든 아들 상기 씨(25)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아버지의 휴대전화에는 “교관님, 앞으로 저희들이 잘할 테니 지켜봐 달라”며 고인의 사망 후에 후배들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남아있었다.
오후 3시 반경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안장식에는 300여 명의 시민이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유골은 두 곳에 나뉘어 영면한다. 절반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고, 나머지 절반은 49재 때 경남 진해 대죽도에 있는 충혼탑에 안장된다. UDT 동지회는 충혼탑 옆에 고인에 대한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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