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전지(電池·배터리)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국적 화학기업이 울산에 태양전지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독일 BMW의 전기자동차용 전지와 태양전지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솔베이그룹은 2차전지와 태양전지 원천기술을 개발할 ‘아시아 연구개발센터’를 울산에 설립한다고 4일 밝혔다. 박맹우 울산시장과 안드레 노톰브 솔베이케미칼㈜ 대표는 최근 울주군 온산공단 내 이 업체 용지에 아시아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투자 양해각서 조인식을 가졌다. 솔베이그룹은 올해 말까지 1000만 달러를 투자해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소’를, 내년 말까지는 ‘태양전지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연구소’를 각각 울산에 설립할 계획이다. 노톰브 대표는 “20여 년간 울산에서의 성공적인 기업경영 경험과 울산시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노력, 효율적인 물류 등을 감안해 솔베이그룹의 아시아 연구개발센터 최적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SDI와 독일 보쉬사가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SB 리모티브㈜ 리튬 2차전지 생산공장도 지난해 8월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삼성SDI 울산사업장 용지 내 착공했다. 한화석유화학도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한화석유 2공장 용지 1500m²(약 450평)에 태양전지공장을 지난해 완공하고 현재 시험생산을 하고 있다. 울산시 이기원 경제통상실장은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적 주력산업에 전지산업을 더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녹색성장 정책을 선도하는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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