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레일 수색차량기지 토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7일 03시 00분


중금속 오염… ‘정화’ 명령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색차량기지의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두 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석유계 총탄화수소(TPH)가 검출돼 정밀조사 및 정화조치 명령이 내려졌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코레일의 이문, 서울, 수색, 구로 등 4개 차량기지에 대해 중금속과 유류 등 21개 항목의 토양오염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수색차량기지의 11개 조사 지점 중 3곳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TPH가 검출됐다.

3곳 중 1곳은 기준치(kg당 2000mg)를 11배 웃도는 2만3179mg을 나타냈다. 다른 두 곳은 kg당 2353mg과 2867mg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차량기지의 유류저장소 인근은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TPH가 kg당 1925mg 검출돼 거의 기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수색차량기지에서는 기준치 kg당 700mg인 납은 196.2∼259.9mg을 나타내는 등 납과 카드뮴, 구리, 아연을 포함한 중금속 8개 항목은 모두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시와 코레일은 수색차량기지가 1901년 조성돼 열차에서 윤활유 등이 장기간 스며들어 오염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할 마포구는 지난달 19일 코레일에 대해 토양오염정밀조사 및 정화조치를 명령했다. 코레일은 6개월 이내에 전체 용지 3만1571m²(약 9500평) 중 기준치를 초과한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다시 2년 내에 정화조치를 끝내야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에는 흡착포를 설치하고 작업하는 등 토양오염 요소를 제거하고 있으나 오래전 오염된 부분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에 정화조치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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