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창원대(총장 박성호) 교직원들이 17년째 매달 일정액을 월급에서 떼어내 소년소녀 가장을 돕고 있다. 창원대 소년소녀가장돕기회(회장 장정훈·시설과)는 1993년 5월 당시 100여 명이 안 되던 행정직 가운데 74명이 참여해 만들었다. “조용하게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자”는 취지였다. 이후 직원들이 하나둘 동참하면서 170여 명 가운데 11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부 교수도 참여했다.
이들은 월 급여에서 5000원∼3만 원씩을 공제해 학생 6명에게 매월 10만 원씩 계좌로 송금한다.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가정을 방문해 15만 원씩 지원하고 후원자들이 보내 준 과일도 전달한다. 생활보호대상자 등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가 돕는 가정은 지원대상에서 배제한다. 그 대신 보호자가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는 학생들을 주위에서 추천받는다.
이처럼 11∼13세 소년소녀 가장들을 선정해 대학에 들어가거나 자립할 수 있는 만 20세까지 매달 지원금을 보낸다. 현재 도움을 받는 6명을 제외한 15명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했다. 일부는 창원대에 입학한 뒤 “그동안 도움에 감사 드린다”며 찾아와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모임 김동하 총무(58·공대 행정실)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돕는 것도 좋지만 적더라도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후원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어린 학생들의 꿈과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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