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정체성을 알리는 ‘색(色)’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해야죠. 도시를 상징하는 색을 새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 합니다.” 대구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색깔 찾기에 나섰다. 이를 책임지고 있는 대구시 김영대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사진)은 6일 “국내에서는 서울이 지역을 대표하는 색을 도시디자인 등에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 성공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본부장은 색을 도시 디자인에 활용해 성공한 사례로 미국 뉴욕의 ‘노란 택시’, 영국 런던의 ‘빨간 버스’ 등을 꼽았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에 오렌지색을 적용해 성공한 케이스”라면서 “이처럼 색은 도시와 국가에 생기와 품격을 불어넣고 홍보를 극대화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대구시도 이런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심 주요 건물과 도로 등 인프라와 각종 홍보물 등에 상징 색을 적극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역사적 문헌과 유적 조사,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한 자연경관 분석 등을 추진 중이라는 그는 “대표색은 ‘찾기’와 ‘만들기’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구의 상징 색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남색에서 녹색으로 흐르는 색의 스펙트럼 중 하나가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표 색을 찾기 위해 시민 대상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도 열 계획이다. 그는 “7월까지 ‘도시의 색 찾기’ 사업을 마무리해 공공 부문은 물론 일반 건물 등에도 이 색상의 사용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의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만든 도시브랜드인 ‘컬러풀 대구’에 걸맞은 색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국내외에 지역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라톤 코스와 주요 관문도로 주변의 가로 시설물과 담장 정비, 간판 및 경관 개선 등에도 새로 개발한 색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로 2008년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으로 채용된 그는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한 전문가. 대구의 장기적인 도시디자인 비전을 제시한 그랜드디자인 기본 구상과 도시공간관리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는 대구지역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과 간판 표준디자인을 개발하고 도시브랜드위원회 등을 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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