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6일 “개화기 선교 유적과 도심생태 숲 복원 등을 주 사업으로 한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사업’ 기공식을 12일 오후 양림동 호남신학대 선교동산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지역 주민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2007년 8월 역사문화마을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준비를 해왔다. 이 사업은 307억 원을 들여 호남신학대와 수피아여고 등을 낀 양림산 일대 20만 m²(약 6만 평)에 2013년까지 순교자 기념공원과 문학소공원 등을 조성하고 양림산 보행네트워크, 역사문화공원, 관광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양림동에는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 보육장소였던 우일선 선교사 사택(1910년대 건립)과 1909년 순교한 선교사 오웬 기념관, 네덜란드 건축양식의 수피아여고홀(1911년 건립), 선교사 묘역 등 22곳의 근대유적이 남아 있다.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추앙받는 정율성 선생이 이곳에서 소년기를 보냈고, 시인 김현승과 소설가 황석영 등 문인들도 머물렀다. 400년이 넘은 호랑가시나무 숲과 참나무, 도토리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등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는 물론이고 남한지역 초기 기독교 문화와 근대문화 유적을 자랑하는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을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중심축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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