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기업, 대학교가 손을 잡고 정보기술(IT)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판 ‘MIT 미디어랩’이 내년 3월에 출범한다.
지식경제부는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기업,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IT 명품인재양성사업 조찬간담회’를 열고 한국판 ‘MIT 미디어랩’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있는 ‘미디어랩’은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과학, 미디어,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연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상현실, 유비쿼터스, 3차원(3D) 홀로그램 등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지경부는 “MIT 미디어랩처럼 기존 교육의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융합 연구를 유도하자는 취지”라며 “연구 활동 중심의 교과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판 MIT 미디어랩에는 정부가 10년 동안 50억 원을 지원하는 등 민관이 연간 약 17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일정 금액 이상을 후원하는 기업은 연구소의 모든 성과물을 공유하고, 특허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지경부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교과목도 공학뿐 아니라 인문, 경영 등으로 다양화할 것”이라며 “연구 활동이 교육 시간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3년제 학사 과정과 3년제 석박사 통합과정이 마련되고, 석박사 과정 학생에게는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진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욱성 대우정보시스템 부사장은 “교육과 학위, 기업의 프로젝트가 연계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들도 이날 “공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재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경부는 5월 사업공고를 내고 7월경 1개 대학을 최종 선정해 내년 1학기에 출범토록 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업은 특허 무료 활용, 연구원은 기술료 수입, 학생은 학비·생활비 지원 및 병역특례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기업과 대학의 관심이 높아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KT, 포스코 관계자와 서울대, KAIST,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에서 모두 부총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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