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황금알 낳는 폐기물 재활용 울산 경제효과 연간 2566억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8일 03시 00분


소각장 스팀-매립장 가스
인근 기업에 연료로 판매
환경 지키고 돈도 벌어

‘쓰레기소각장에서는 스팀을, 매립장에서는 메탄가스를….’ 울산시가 폐기물을 에너지 자원화하거나 재활용해 환경을 살리면서 경제 효과도 거두고 있다.

‘폐기물 에너지화 종합대책’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은 3개 분야 19개다. 이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연간 2566억 원.

○ “쓰레기도 돈”

울산 남구 성암 쓰레기소각장에서는 생활 쓰레기(하루 평균 250t)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시간당 스팀(증기) 26t을 생산하고 있다. 이 스팀은 소각장에서 1.3km 떨어진 ㈜효성 용연공장에 연료로 판다.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스팀 판매로 39억9300만 원, 효성은 싼값에 스팀을 공급받아 34억5000만 원 정도 이익을 봤다.

성암 쓰레기소각장 바로 옆 쓰레기매립장에서는 2002년부터 메탄가스를 생산해 인근 쓰레기소각장이나 금호석유화학㈜ 울산공장에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시가 거둬들인 판매수입은 13억 원, 소각장과 기업체 연료 절감비용은 20억 원에 이른다.

황성동 음식물 쓰레기매립장에서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가 메탄가스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시험 가동을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메탄가스를 생산해 인근 ㈜SK케미칼에 판매할 예정. 경제 효과는 6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시는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에서 메탄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올해부터 울주군 온산하수처리장 내 3300m²(약 990평)에 225억 원을 들여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2012년 완료되면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 처리비, 생산 가스 판매비 등으로 연간 경제적 효과는 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기업체 폐기물도 재활용

울주군 온산공단 내 홍우이엔이㈜ 등 울산지역 9개 기업은 제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등 불에 타는 폐기물을 수거해 고체연료로 만든다. 이를 다른 기업에 연료로 판매해 연간 53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청하ENT 등은 폐목재로 압축합판을 만들거나 축사 및 퇴비공장용 톱밥을 생산해 연간 617억 원 정도 경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인 온산공단 내 ㈜범우는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로 온실 3동(연면적 3330m²·약 1000평)을 만들어 나도제비난(호접란)을 생산한다.

시는 용연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하루 100t)를 정화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KAIST 신항석 교수팀에 용역을 의뢰했다. 영남권 산업단지 기반시설 혁신센터(센터장 박흥석 울산대 교수)는 울산과 온산공단 내 기업체 업종과 공정별로 발생하는 폐기물 에너지화와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