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소각장에서는 스팀을, 매립장에서는 메탄가스를….’ 울산시가 폐기물을 에너지 자원화하거나 재활용해 환경을 살리면서 경제 효과도 거두고 있다.
‘폐기물 에너지화 종합대책’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은 3개 분야 19개다. 이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연간 2566억 원.
○ “쓰레기도 돈”
울산 남구 성암 쓰레기소각장에서는 생활 쓰레기(하루 평균 250t)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시간당 스팀(증기) 26t을 생산하고 있다. 이 스팀은 소각장에서 1.3km 떨어진 ㈜효성 용연공장에 연료로 판다.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스팀 판매로 39억9300만 원, 효성은 싼값에 스팀을 공급받아 34억5000만 원 정도 이익을 봤다.
성암 쓰레기소각장 바로 옆 쓰레기매립장에서는 2002년부터 메탄가스를 생산해 인근 쓰레기소각장이나 금호석유화학㈜ 울산공장에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시가 거둬들인 판매수입은 13억 원, 소각장과 기업체 연료 절감비용은 20억 원에 이른다.
황성동 음식물 쓰레기매립장에서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가 메탄가스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시험 가동을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메탄가스를 생산해 인근 ㈜SK케미칼에 판매할 예정. 경제 효과는 6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시는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에서 메탄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올해부터 울주군 온산하수처리장 내 3300m²(약 990평)에 225억 원을 들여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2012년 완료되면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 처리비, 생산 가스 판매비 등으로 연간 경제적 효과는 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기업체 폐기물도 재활용
울주군 온산공단 내 홍우이엔이㈜ 등 울산지역 9개 기업은 제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등 불에 타는 폐기물을 수거해 고체연료로 만든다. 이를 다른 기업에 연료로 판매해 연간 53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청하ENT 등은 폐목재로 압축합판을 만들거나 축사 및 퇴비공장용 톱밥을 생산해 연간 617억 원 정도 경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인 온산공단 내 ㈜범우는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로 온실 3동(연면적 3330m²·약 1000평)을 만들어 나도제비난(호접란)을 생산한다.
시는 용연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하루 100t)를 정화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KAIST 신항석 교수팀에 용역을 의뢰했다. 영남권 산업단지 기반시설 혁신센터(센터장 박흥석 울산대 교수)는 울산과 온산공단 내 기업체 업종과 공정별로 발생하는 폐기물 에너지화와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