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金국방 “천안함 격실 완벽방수 불가능 알고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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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환풍기 침수’ 보도 시인

천안함 침몰 직후 군 당국은 천안함 격실마다 설치된 환풍기로 바닷물이 새어 들어와 실종자들의 생존가능 시간이 당초 군이 발표한 최대 69시간이 되지 못할 것임을 사전에 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8일자 A1·3면 참조
[천안함 침몰]“69시간 생존, 애초에 불가능했다”
[천안함 침몰]뭔가 맞은듯 ‘쿵’… 두동강날 때 ‘꽝’… 어뢰충격설 힘 실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은 잠수함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방수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며 “저희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방수처리) 돼서 (실종자들이) 모두 생존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민주당 박선숙 의원으로부터 “천안함 실종자들의 최대 69시간 생존 가능성이 구형 환풍기 때문에 애초 불가능했다는 오늘 신문(동아일보) 보도를 봤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김 장관은 “민간선박이 전복되더라도 생존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며 “저희는 단 한 명이라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을 고려해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선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사실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사실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신뢰의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김 장관은 “옳은 소리”라고 인정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밀폐 가능한 침실에 머물러 있는 승조원이 21명 정도”라며 “이들이 함께 호흡할 경우 최대 69시간가량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천안함 침몰 당시 수온(0∼5)을 감안하면 몸이 물에 잠긴 상태에서 남아 있는 산소의 양과 관계없이 실종자들이 최대 3시간 이상 버티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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