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광화문 괴물녀’는 행위예술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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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0일 03시 00분


온몸 오물범벅 ‘엽기 동영상’알고보니 거리공연 사전촬영물

퇴근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저녁 시간대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그 사이를 헤집고 보기만 해도 오싹한 모습의 한 여성이 천천히 걸어 다닌다.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를 풀어헤친 채 해진 흰옷을 입고, 검은색 쓰레기봉투로 보이는 오물을 온몸에 감고 있다. 얼굴의 절반은 검게 변했다. 그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찰 중인 경찰관의 뒤를 따라가거나 지하도에서 잠을 잔다. 8일부터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른 ‘광화문 괴물녀’(사진) 동영상 내용이다.

이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광화문 괴물녀’의 정체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거지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환경 보호 운동가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동영상은 연극을 위한 사전 촬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펼쳐지는 행위예술 연극 ‘당신의 소파를 옮겨드립니다’에 앞서 지난달 미리 촬영한 것. 경찰에는 미리 연극의 취지를 설명해 단속되지는 않았다.

극단 관계자는 9일 “갑자기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낯선 상황에 처하게 되는 도시에서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 이 연극의 취지”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동영상 = ‘광화문 괴물녀’, 온몸 오물범벅 ‘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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