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 ‘박정희 바로 알리기 국민모임’ 등 20여 시민단체 회원들과 정용희 이지(EG)그룹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지그룹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52)가 회장이다.
정 실장 등은 이날 “박정희기념사업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는 박정희기념관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어 서울서부지법에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념사업회가 국민 모금까지 해놓고도 돈을 낸 사람들에게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서울시 소유 도서관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시관이 너무 작고 쓰레기 매립지였던 땅이어서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기념관 터 선정과 규모 등에 불만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 측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념사업회와 서울시가 함께 짓는 박정희 기념도서관은 도서관과 기념관이 각각 1587m²(약 480평), 1190m²(약 360평) 규모로 설계됐다. 정부가 1999년 건립비용으로 국고보조금 200억 원을 지원했다. 터는 서울시가 제공했다. 기념사업회는 국민모금 500억 원을 합쳐 기념관을 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모금 실적이 120여억 원에 그쳐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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