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하고 나오는데 포장마차 바로 옆 도로변 하수구 뚜껑에서 악취가 났다. 주변에 다른 포장마차가 많았는데 그곳에서 무심코 버린 음식물찌꺼기와 기름이 하수관에 엉겨 붙어 그런 것이었다. 한여름에 도로변에서 악취와 함께 쇠파리가 들끓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포장마차뿐 아니라 근처 식당에서 매일같이 음식물 찌꺼기를 쏟아 부은 듯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하수는 소리 없이 인간을 비웃듯 유유히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갈 뿐이다.
하수관 속의 쓰레기는 하천수질과 상수원을 오염시킨다. 음식물 쓰레기와 구정물을 함부로 몰래 하수구에 버리는 포장마차와 음식점이 도시마다 한두 군데일까. 특히 포장마차는 밤새 영업을 하면서 생기는 그 많은 구정물을 전부 다 그대로 버릴 게 뻔하다. 관련 당국은 포장마차가 구정물을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지도 및 감독하고 업소 스스로도 양심껏 영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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