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지도를 해주겠다며 소속 극단의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극단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박균택)는 개별 연기 지도를 해주겠다며 연극 연습 장소와 노래방 등에서 소속 여배우 A 씨(25)를 4차례 성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로 B극단 대표 김모 씨(36)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2월 연극 연습 장소로 쓰던 극장 매표소 안에서 A 씨에게 “너는 복식호흡이 안 되니 배가 아니라 더 밑에 호흡을 넣어야 한다”며 A 씨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만지고 “남의 감정을 느끼려면 나를 만져보라”며 자신의 음부를 만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씨는 4일 뒤에 극단 근처 지하 노래방으로 A 씨를 데려가 자살 시도 연기를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남몰래 은밀한 일을 하는 기분을 느껴 봐라”며 성추행하고, 다시 3일 뒤에는 “지금 맞닥뜨리는 것이 껄끄러운데 몸을 서로 다 보여주면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유사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A 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 씨가 다수의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는 등 상당한 연기 경력이 있는데도 김 씨가 “연기가 서툴다”면서 연극 연출을 총괄하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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