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경기 과천시가 부산 연제구와 자리를 바꾸며 23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2010학년도 수능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평균 표준점수 1위에 올랐다. 3위는 전년도 4위였던 경기 의왕시였다. 최하위는 2009학년도에 이어 충북 증평군이었다.
○ 울릉도의 힘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경북 울릉군이다. 울릉군은 2009학년도 214위에서 103위로 111계단 올랐다. 울릉군에는 고교가 울릉고 한 곳뿐이다. 울릉고 현규진 교감은 “연구부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방과후 수업을 활성화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울릉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포항 등으로 진학하던 우수 학생들이 울릉고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구 남구(2009학년도 150위→73위), 부산 금정구(107위→44위), 경북 고령군(220위→158위), 강원 속초시(116위→57위), 경북 경산시(139위→88위)도 순위를 50계단 이상 끌어 올렸다. 거꾸로 경북 영양군(32위→98위)과 곡성군(90위→149위)은 50계단 이상 순위가 내려갔다.
○ 강남구 1위 휘문고에서 숙명여고로
지자체별 1위 학교는 73곳이 바뀌었다. 학교 변화에서는 여고 강세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30개 지자체에서 3개 영역 평균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학교가 여고로 바뀌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9개 구의 1위가 여고로 바뀌었다. 지난해는 51개 여고가 지역 1위였지만 올해는 71곳으로 늘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이 쉽게 출제돼 생긴 일”이라고 풀이했다.
○ 상하위 대부분 제자리
하지만 2009학년도 상위 20위에 포함됐던 지자체 중 16곳(80%)이 다시 20위 안에 포함됐다. 전남 담양군이 23위에서 16위로 올라섰고 경북 문경시는 36위에서 18계단 순위를 올렸다. 서울 양천구는 27위에서 19위, 광진구도 68위에서 20위로 올라왔다.
전년도 하위 20위에 포함됐던 시군구 중 하위권을 벗어난 곳은 6곳(30%)이었다. 전년도 하위 20개 지자체의 2010학년도 평균 순위는 208위로 하위권 지자체들이 계속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 16일자 A14면에 2010학년도 수능 상위 100개교 표를 실으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09학년도 100개교 표를 함께 소개했으나, 계산 착오로 지난해 표의 순위에 오류가 생겼습니다. 수정한 표는 동아닷컴(www.dongA.com)을 참조해 주십시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