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실용영어 강화 정책으로 과거 문법 위주의 영어교육이 의사소통 위주로 바뀌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영어 외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수 있도록 교과서와 영어학습교재를 개발하는 등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커리큘럼이나 실력을 갖춘 교사가 없다면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수학 과학 문학 역사 등 영어 외 과목을 100% 영어로 가르치는 곳이 있어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 서초구에 있는 ㈜타임교육의 엘란어학원이 그곳. 영어를 배우면서 창의력과 사고력,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색다른 수업 현장을 찾았다.》
수학 문학 역사 과학 과목 100% 영어로 수업 영어는 목적아닌 도구-놀이로 배워야 FUN!
■ 원어로 배우는 문학작품, 더욱 재미있어요!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서로 읽으면서 수업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엘란어학원. 강의실에선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강의가 아닌 작품의 주제인 ‘사랑과 증오’에 대한 학생들의 발표가 한창이었다.
초등 5학년 윤정 양이 영어로 “저는 사랑과 미움에 대해 사랑했던 강아지가 자동차에 치어 죽었던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때 사랑했던 강아지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이 컸지만 강아지를 죽게 만든 운전기사에 대한 미움이 컸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옆에 앉아 있던 초등 5학년 태준 군은 “우리 집에는 언제나 사랑과 미움이 함께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어떤 때는 무척 사랑하는 것 같다가도 싸우거나 화를 낼 때는 무척 미워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영어로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학생들은 한 사람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좋았던 점, 공감했던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공책에 적었다가 질문을 하거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사전을 찾았다.
이곳의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주제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찾고 발표 과제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해, 쓰기 실력을 늘린다. 준비한 것을 발표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실력을 키우고 다른 학생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듣기 실력을 쌓는다. 수업은 영어실력을 향상하는 것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과의 의견을 공유하면서 영어로 토론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
■ 영어로 배우는 과학, 단어 쑥쑥! 이해 팍팍!
다른 강의실에서는 초등 5학년 학생들이 자석, 건전지, 구리선을 이용해 전동기의 원리를 알 수 있는 ‘호모폴라 전동기 만들기’ 실험이 한창이었다. 원어민 강사가 준비한 영상자료를 통해 실험 원리와 과정을 꼼꼼히 듣고 토론하며 실험을 진행했다. 호모폴라 전동기 만들기는 중학교 수준의 실험인 데다가 영어로 진행되는데도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처음 과학 실험을 할 때는 모르는 영어 단어가 많았지만 과학과 관련된 단어들이 대부분 어원만 알면 연상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어원을 설명해주시면 다른 단어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원의 영어 수업은 일반적인 영어 교과과정 수준에만 맞춰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준별 맞춤형 수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 교과과정 영어 수업보다 높은 수준의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 학원은 심도 있는 영어 수업을 하기 위해 단순히 영어를 말할 줄 아는 강사가 아닌 수학 문학 과학 역사를 영어로 가르칠 줄 아는 강사를 채용한다. 학원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에서 전문 강사를 선발하거나 영어 이외 과목담당 원어민 전문 강사를 채용한다.
한정아 엘란어학원 원장은 “학생들에게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놀이이며 표현의 도구인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독해, 말하기, 듣기, 문법, 쓰기 등으로 나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 수학 과학 역사 등을 공부하면서 통합적으로 영어를 익힌다”면서 “영어가 목적이 아니라 영어를 도구로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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