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중학생이 주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파트 13층에서 떨어뜨린 벽돌에 또래 여중생이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진경찰서는 18일 김모 군(13·중2)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17일 오후 1시 5분 자신의 집이 있는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모 아파트 13층 복도에서 창문을 열고 가로 19.5cm, 세로 9cm, 두께 6.5cm짜리 벽돌을 떨어뜨렸다. 이 벽돌은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친구 2명과 얘기 중이던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모 양(13·중2) 머리에 떨어졌다. 이 양은 정신을 잃고 근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은 “이 양은 긴급 뇌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맞벌이 부모를 둔 외동아들인 김 군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벽돌을 떨어뜨렸다. 세 차례나 엘리베이터를 허겁지겁 타고 내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김 군은 경찰에서 “벽돌을 떨어뜨려 경찰에 잡히더라도 부모님이 나에게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면서 “벽돌에 사람이 맞을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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