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전/충남]“신문읽기는 21세기 뉴미디어시대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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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 대학총장 4인의 ‘종이신문 사랑법’


대전 한남대 김형태 총장(64)은 언론사의 갑작스러운 칼럼 청탁에도 흔쾌히 응하기로 유명하다. 그가 그럴 수 있는 것은 평소 신문을 꼼꼼히 읽고 활용가치가 높은 기사를 꼬박꼬박 스크랩해놓기 때문이다.

21세기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의 많은 총장들이 신문 예찬론자다. 신문에 매료된 나머지 하루를 신문으로 시작해 신문으로 마무리한다. 학생들에게는 신문으로 미래를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신문을 ‘오래된 과거’가 아니라 뉴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오래된 미래’로 인식하고 있다.

칼럼뿐 아니라 달변으로도 유명한 김 총장은 대학시절부터 100권이 넘는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신문은 단행본보다 나은 ‘지식의 종합비타민’이라는 그는 지금도 매일 신문기사를 오려붙이고 내용을 펜으로 적어 정리한다. 김 총장은 “신문 칼럼을 매일 하나씩 읽고 스크랩하며 소감을 적어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대학 졸업 때 절대로 같은 자리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치학 박사로 10여 권의 저서와 역서를 낸 순천향대 손풍삼 총장(66)은 “신문을 읽어야 세상에 대한 안목이 넓어진다. 전공지식만으로는 미래 인재가 될 수 없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특별 장학생으로 선발해 공부시키는 ‘아너스 프로그램’ 과정 학생들에게는 기숙사로 신문을 배달해 매일 아침 읽도록 하고 제대로 실천하는지 점검도 한다. 손 총장은 “세상사를 다루는 미디어의 감각을 익히려면 온라인 신문보다 입체적으로 편집이 이뤄진 종이 신문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혁종 광주대 총장(52)은 미국 캔자스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1993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오전 6시 신문을 읽는다.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탐독하면서 국내외 주요 이슈는 물론 세상의 트렌드와 학생들의 화제인 연예정보까지 얻는다. 독서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 총장은 “인스턴트 정보에 쉽게 이끌려 독서량이 부족한 젊은 세대는 책과 같이 깊이 있고 균형 있는 정보가 실린 신문을 정독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 언론학자인 유재천 상지대 총장(72)은 자택에서 구독하는 신문만 조간신문 4개, 석간신문 1개다. 제목만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주요 기사를 꼼꼼히 읽는 스타일. 기상 후 출근할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신문 읽는 데 쓴다. 학교에 출근해서는 신문 3개를 더 읽는다. 유 총장은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신문은 올바른 정보로 안내해 주는 도수로(導水路) 역할을 하며 더 없이 잘 정리된 정보를 전달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학자의 시각에서 현안에 대해 논평할 때도 신문의 시사 정보는 매우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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