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전교 1등 ‘고정’ 중2 김예림 양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수업시간 내 눈은 ‘붙박이’… 45분 내내 선생님께 고정!”

《전교생 450명 중 반 배치고사 1등, 중1 1, 2학기 기말고사 전교 1등….
인천 명현중학교 2학년 김예림 양(14·사진)은 중학교 입학 후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거의 없다. 개인과외를 받아본 적도, 학원을 다닌 적도 없는 김 양이 최상위권을 유지한 비결은 뭘까. 김 양은 스스로 학습계획표를 세우고 꾸준히 공부한 점과 인터넷강의(이하 ‘인강’)를 적극 활용한 점을 꼽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인터넷강의를 들었어요. 책을 한 권 샀는데 강의 수강권이 선물로 주어졌거든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죠.”

이후 김 양은 인강 ‘마니아’가 됐다. 김 양은 “특히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맘에 드는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어 내 학습스타일과 잘 맞았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면 인강으로 보완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중학교 배치고사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매일 5∼6시간 공부했다. 일주일 단위로 인강 수강계획표를 만들었다. 계획표를 지키지 않은 날을 손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서로 다른 초등학교에서 온 학생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첫 번째 시험이잖아요. 비록 초등학교 때 상위권 성적이었지만 ‘과연 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됐어요.”

김 양은 인터넷 카페 등에서 내려받은 여러 중학교의 반 배치고사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혔다. 결국 배치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다. 김 양에게는 ‘입학식 선서’란 영예가 주어졌다.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학생 대표로 나선다는 게 뿌듯했어요.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점도 좋았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김 양이 얻은 결론은 ‘수업에 충실하고 다른 친구보다 일찍 시험 준비를 하자’는 것.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거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업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또 졸지 않기 위해 손으로 턱을 괴는 행동이나 의자에 몸을 기대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시험에 나온다고 언급한 내용은 교과서나 프린트에 ‘TQ(Test Quiz)’로, 강조한 내용은 별표(☆)로 표시했다.

중학교에 와서도 일주일 단위의 인강 수강계획표를 만드는 일은 계속됐다. 아침에는 좋아하는 과목인 사회 과학을, 방과 후엔 국어 수학 영어 등을 배치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 동안 공부한 양을 수첩에 표시했고 다음 날 할 일을 적었다.

잘 외워지지 않는 내용은 앞 글자만 따서 노래처럼 외우거나 쉬운 표현으로 바꿔 외웠다. 예를 들어 ‘to 부정사’를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인 ‘want(원하다)’ ‘hope(희망하다)’ ‘wish(바라다)’ ‘agree(동의하다)’ ‘decide(결심하다)’를 외운다고 하자. 김 양은 ‘원하고 희망하고 바라면 못할 일 없다는 말에 동의하기로 결심했다’처럼 운율을 맞춰 문장을 만들면서 각각의 영어 단어를 떠올렸다. 사회 과목에서 ‘남아메리아의 평야에는 △야노스 △셀바스 △캄푸스 △팜파스가 있다’는 내용을 배웠을 땐 ‘야채 샐러드 캄자 팝니다’로 외웠다.

과학의 경우 수업시간에 담당선생님이 ‘마인드맵(핵심어를 연결해 정리하는 방법)’으로 칠판에 적어준 내용을 정리하면서 개념을 이해, 확장해갔다. 또 과학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시켜 익혔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똑같은 속도로 걷는다=등속운동을 한다’ ‘범퍼카가 충돌할 때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앞으로 쏠린다=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는 식.

사회는 교과서, 프린트, 문제집을 모두 이용해 시대별 특징을 노트에 다시 정리했다. 유독 이해가 잘 안 됐던 ‘중국사’ 부분은 관련 그림까지 꼼꼼히 오려 붙였다.

김 양은 학교시험 3주 전부턴 기상,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맞췄다. 오전 6시 20분 기상, 오후 11시 반에서 12시 사이에 취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학습계획을 세웠다. ‘기상 직후 온라인 강의 듣기’ ‘점심식사 후 수학 5문제 풀기’처럼 공부시간과 학습량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 주요 과목의 시험범위를 한 번 훑어보는 식으로 공부의 ‘시동’을 걸었다. 세세한 내용을 완벽하게 외우기보다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험 2주 전엔 시험 일정이 발표된다. 김 양은 시험 일정과 동일하게 학습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시험 첫날 국어, 사회 과목의 시험을 치른다면 ‘매주 월요일 이 두 과목을 각각 1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식으로 계획한 것.

김 양은 시험 1주 전엔 학교 기출문제와 교과서 중심으로 전 과목 마무리 학습을 했다. 교과서를 3회 이상 꼼꼼히 정독하며 세부 내용까지 암기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어떤 인물인가?’처럼 교과서 여백에 등장하는 질문이나 가장자리에 나오는 추가설명, 하단에 나오는 그림이나 그래프까지 빠짐없이 공부했다.

하지만 중1 1학기 중간고사에서 0.1점 차로 전교 2등을 했다. 김 양은 성적표를 확인하자마자 기말고사 분석에 들어갔다.

“기말고사는 주요 과목은 물론 음악, 미술, 체육 같은 예체능 과목까지 최대 12과목의 시험을 치르잖아요. 6, 7과목 시험을 보는 중간고사에 비해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까지 활용했어요.”

김 양은 “중간고사 시험지를 참고하면서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문제를 주로 어디서 출제하는지를 파악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사회-프린트’ ‘도덕 기술·가정-교과서’ 식으로 공부한 것. 주말엔 예체능 과목의 프린트를 읽으면서 ‘텔넷’(컴퓨터) ‘언더 핸드 패스’(체육) ‘야수파’(미술)처럼 낯선 용어의 의미를 익혔다.

그 뒤 김 양은 전교 1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엔 동아일보 교육포털 이지스터디(www.ezstudy.co.kr)가 진행한 ‘제1회 나만의 성적향상기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김예림 양이 추천하는 인강 활용법

[1] 자신과 맞는 강사를 찾아라

강의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강사도 있고,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전달해주는 강사도 있다. 원하는 스타일의 강사를 선택하는 것이 인터넷강의의 효율을 높이는 첫걸음이다.

[2] 인강 수강계획표를 세워라

하루에 어떤 과목을 몇 개 들을지 또는 몇 시간 들을지 정한다. 특정 과목만 집중적으로 듣는 ‘공부 편식’은 버려야 한다. 아침에는 좋아하는 과목을, 오후에는 주요과목을 집중 배치한다.

[3] 예습-강의-복습 3단계 생활화하라

예습과 복습 없이 듣기만 해서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예습, 강의, 복습을 반복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강의를 듣다가 모르는 내용은 질문게시판을 적극 활용한다.

김예림 양의 시험계획표와 사회노트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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