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해 1월 27일 오전 7시. 경기 수원시의 한 택시회사에서 이날 첫 배차가 이뤄졌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김문수 경기지사. 김 지사는 이날 하루 동안 택시운전사 체험을 통해 9만여 원을 벌었다. 김 지사는 “직접 택시를 몰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실감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택시운전 체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 지사의 체험에 대해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올해 초까지 1년 넘게 용인시, 안양시, 부천시 등지에서 17차례나 택시 운전대를 더 잡았다. 이때 김 지사가 경험했던 일과 느낌 등을 담은 에세이집이 최근 나왔다.
출판사 ‘새로운 사람들’이 펴낸 ‘어디로 모실까요? 나는 경기도 택시운전사’(사진). 이 책은 김 지사가 택시를 모는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요금을 깎아달라는 취객과의 실랑이,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자신의 돈으로 충당했던 일, 동료 운전사들의 고충 등이다. 김 지사는 책에서 “‘쇼’라고 욕하는 사람이 많지만 도지사는 물론이고 대통령도 해보셔야 할 쇼라고 하고 싶다”며 “이보다 더 깊이 도민들과 만나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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