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5대 수영 중 ‘충청수영성’ 복원 착수
보령시, 1650m 발굴조사
성곽정비해 역사관광지로
조선시대 서해 바다를 지켰던 충청수영성이 역사문화 관광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 보령시는 경상좌·우수영, 전라좌·우수영과 함께 조선시대 5대 수영 가운데 하나였던 이곳을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의뢰해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보령시에 따르면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일대에 성곽 둘레 1650m의 석성(石城)이었던 충청수영성은 조선 초기에 설치돼 고종 33년(1896년) 폐영될 때까지 운영됐다. 조선 초기 군선 142척, 수군 8414명가량이 배속됐고 해안 곳곳에 감시초소가 있었다.
충청수영성은 충청도 서해안에서 한양으로 가는 조운선(漕運船·지방에서 거둬들인 곡식을 서울까지 운반하는 데 사용했던 배)을 안전하게 호송하고 이양선(異樣船·조선 후기에 조선 연안지역에 출몰했던 정체불명의 배)을 정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천수만 입구와 어우러지는 경관이 수려해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의 발걸음도 잦았다. 서문 밖 갈마진두(渴馬津頭)는 충청수영의 군율 집행 터로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부 5명이 순교한 성지로 알려져 있다.
충청수영성은 그 주변 지형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충청도 54읍의 수군편제와 조직, 예하 충청지역 해로 요해처(海路 要害處·전쟁에서 자기편에는 꼭 필요하면서도 적에게는 해로운 지점)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령시는 충청수영성을 복원하기 위해 1990년 지표조사를 벌이고 2007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8월 사적 제501호로 지정했다. 이달부터 11월 말까지 8개월 동안 추진되는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의 구체적인 축성구조와 성내 관련시설의 존재 여부를 살펴 수영성 정비 및 복원에 관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2018년까지 국비를 지원받아 성곽을 정비하고 성내 영보정 등을 복원한 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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