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9시, 경기 수원시 아주대 대학도서관 앞으로 수백 명의 학생이 100m 넘게 줄을 섰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를 맞아 학생 대부분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나온 모습이었다. 줄을 선 학생들은 박종구 아주대 총장직무대행이 직접 나눠주는 빵과 우유를 하나씩 받아 들었다. 학교에서 준비한 2500명분의 빵과 우유는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동이 나버렸다.
아주대는 5년 전인 2006년부터 시험기간마다 학생들에게 야식용 빵과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 학생들은 이 행사를 ‘총장빵’이라고 부른다. 행사 때마다 모든 학부생의 4분의 1 이상이 총장빵을 먹는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총장빵을 먹으면 시험 운이 좋아진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다. 우혜림 씨(인문학부 4년)는 “재학 중에 총장빵을 세 번 받아봤는데 이제 졸업학기여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아주대에 총장빵이 있다면 덕성여대에는 ‘총장죽’이 있다. 덕성여대는 시험기간인 20일부터 26일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죽을 나눠준다. 매일 1000명분을 준비하는 죽은 참치야채죽, 전복죽, 쇠고기야채죽 등 날마다 메뉴도 바뀐다. 학교는 “시험기간에 아침을 굶는 학생이 많아 작년부터 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총장님이 나눠주면 시험에서 ‘대박’날 것 같다”고 요청해와 올해는 지은희 총장이 직접 죽을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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