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빵 시험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1일 03시 00분


아주大총장대행 시험기간 간식 나눔행사
덕성여대는 매일 1000명분 ‘총장죽’ 제공

‘총장빵’과 ‘총장죽’을 아시나요?

19일 오후 9시, 경기 수원시 아주대 대학도서관 앞으로 수백 명의 학생이 100m 넘게 줄을 섰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를 맞아 학생 대부분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나온 모습이었다. 줄을 선 학생들은 박종구 아주대 총장직무대행이 직접 나눠주는 빵과 우유를 하나씩 받아 들었다. 학교에서 준비한 2500명분의 빵과 우유는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동이 나버렸다.

아주대는 5년 전인 2006년부터 시험기간마다 학생들에게 야식용 빵과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 학생들은 이 행사를 ‘총장빵’이라고 부른다. 행사 때마다 모든 학부생의 4분의 1 이상이 총장빵을 먹는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총장빵을 먹으면 시험 운이 좋아진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다. 우혜림 씨(인문학부 4년)는 “재학 중에 총장빵을 세 번 받아봤는데 이제 졸업학기여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아주대에 총장빵이 있다면 덕성여대에는 ‘총장죽’이 있다. 덕성여대는 시험기간인 20일부터 26일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죽을 나눠준다. 매일 1000명분을 준비하는 죽은 참치야채죽, 전복죽, 쇠고기야채죽 등 날마다 메뉴도 바뀐다. 학교는 “시험기간에 아침을 굶는 학생이 많아 작년부터 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총장님이 나눠주면 시험에서 ‘대박’날 것 같다”고 요청해와 올해는 지은희 총장이 직접 죽을 나눠준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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