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재래시장 주차걱정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1일 03시 00분


인천 남구 신기·남부시장
내일 전용주차장 개장

용현시장 - 석바위시장도
주차장 건설뒤 경쟁력 쑥쑥

4월 7일 문을 연 인천 남구 용현시장 전용주차장. 상점에서 스티커를 받아오면 주차요금 30%를 할인해 준다.
4월 7일 문을 연 인천 남구 용현시장 전용주차장. 상점에서 스티커를 받아오면 주차요금 30%를 할인해 준다.
17일 오후 6시경 인천 남구 주안7동 신기·남부종합시장. 시장 입구의 신한은행에서부터 신동아아파트 인근 100m 구간 도로에 재래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몰고 온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문학터널 방향으로 달리던 노선버스가 이곳에 주차된 승용차, 트럭 등 차량을 피해 승객을 태우려고 다시 한 개 차로를 가로막자 재래시장 인근 도로(문학터널 방향 도로)는 차량으로 뒤엉켜 주차장이 돼 버렸다.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시민들이 재래시장을 찾지만 이처럼 주차장이 없는 것이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다. 상인들도 “상품의 질이나 가격 면에서 대형마트에 전혀 뒤지지 않는데 주차장이 없다는 것이 늘 고민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22일부터 이런 불편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남구가 3년 5개월 동안 추진해 온 신기·남부종합시장 주차장이 문을 여는 것. 17일 남편과 함께 신기·남부종합시장을 찾은 이미경 씨(37)는 “주차장이 생기면 승용차를 갖고 올 수 있어 짐을 들고 힘들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반겼다.

인천 남구지역의 재래시장들이 잇달아 고객 전용주차장을 만들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2일 문을 여는 신기·남부종합시장 주차장은 1994m²(약 604평) 용지에 차량 64대를 세울 수 있다. 2008년 8월부터 남구가 이곳에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와 수차례 보상 협의를 하고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재결결정까지 받아가며 예산 78억2500만 원을 들여 주차장을 확보했다. 구는 주차장 준공식을 한 뒤 2개월간 무료로 개방하고 이후부터 시내 공영주차장 기준의 주차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4월 7일에는 남구 용현시장 주차장이 준공됐다. 23억여 원을 들여 인천지역 재래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철골자주식 주차장(42대)을 만들었다.

이 주차장은 자전거 보관대 22대와 쇼핑카트 10대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 물건을 산 뒤 스티커를 받으면 주차요금의 30%를 할인해준다. 구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고 50%까지 주차요금을 깎아줄 방침이다.

남구에서는 석바위시장이 2009년 8월 말 가장 먼저 주차장을 준공했다. 25억 원을 들여 차량 33대와 자전거 1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했다. 석바위시장을 이용하는 주부 김정희 씨(45)는 “예전에는 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장을 볼 수밖에 없어 늘 불안했는데 요즘은 마음 놓고 차를 가지고 시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구는 석바위시장 인근에 추가로 용지를 확보해 차량 6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5월 8일 준공할 계획이다.

김종철 석바위시장협동조합 이사장(62)은 “차를 세울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경쟁력이 된다”며 “주차장이 생긴 뒤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지역 재래시장 63곳 중 20곳이 남구에 있다. 구가 재래시장 주차장 건립에 나서기 전인 2007년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주차장이 없는 것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었다.

남구 경제지원과 관계자는 “앞으로 남구 용현5동에 있는 토지금고시장에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만들어진 주차장에 상인들이 먼저 차량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다시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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