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접대 의혹 제기에 부산지검 ‘침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1일 15시 17분


MBC PD수첩이 제보내용을 토대로 검사 향응ㆍ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이후 21일 오전 부산지검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앞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언론에 실명이 거론된 부산지검 간부는 이날 오전 청사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피해 평소와 다른 출입구를 통해 출근한 후 오전 9시30분 경부터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지검의 각종 사건 처리 등 현안은 물론 언론에 보도된 '검사 향응·성접대' 의혹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지검은 오후 2시에도 사무관급 이상 검찰 간부들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언론보도 내용에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악의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데 대해서는 유감이며 대검에서 진상조사를 벌이는 만큼 언론 보도에 대한 공식 대응은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지검의 한 검사는 "정씨 주장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 어려울 때일수록 검찰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전날의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카메라 기자의 청사 출입을 통제한 채 말을 아끼는 등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역 변호사업계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한 변호사는 "오래 전 일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돼 지역 법조계 전체가 불신을 사게 됐다"며 우려하는 등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씨의 변호를 맡은 이모 변호사도 "사태의 본질을 떠나 정씨가 사전에 아무런 언질조차 없이 이런 일을 벌여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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